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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거 승리의 요인과 정국 전망

불철주야

by 붉은_달 2011. 4. 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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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한 마디로 민주노동당의 약진, 야권연대의 대승, 한나라당의 참패로 평가할 수 있다. 무엇이 이런 놀라운 성과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향후 전망은...


재보궐 선거 승리의 요인과 정국 전망


동북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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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4.27 재보궐 선거가 막을 내렸다. 국민들의 지향이 온전히 전달된 선거 결과에 대다수가 환호하는 속에서 각 정치세력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노동당 약진, 야권연대 대승, 한나라당 참패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한 마디로 민주노동당의 약진, 야권연대의 대승, 한나라당의 참패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민주노동당이다.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에 내걸린 선거 승리 축하 사진


전남순천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는 2위인 무소속 조순용 후보를 무려 1.7배나 앞서며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민주당세가 강한 호남에서 민주노동당이 국회의원 선거를 이긴 것은 대안정당으로 주민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큰 의미가 있다. 또, 울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김조훈 후보는 47.3% 득표해 2위인 한나라당을 누르고 당선되었다. 울산 동구청장 탈환은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가 민주노동당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거제시 광역의원 선거도 민주노동당 이길종 후보가 한나라당을 누르고 당선되었으며 안성에서도 민주노동당 최현주 후보가 54.1% 득표해 45.8%를 득표한 2위 한나라당 이승재 후보를 멀리 따돌리고 기초의원에 당선되었다. 이 밖에도 화순군에서 38.2%를, 대구에서 29.0%를, 청원군에서 24.1%를 얻는 등 전국 각지에서 고루 높은 득표를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약진함으로써 진보적 대안정당으로, 진보정당의 대표주자로 공인받게 되었다.


야권연대는 이번 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다.


한나라당의 천당이었던 분당에서 손학규 후보가 당선되었고, 강원도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감동의 역전드라마를 펼쳤다. 민주당의 텃밭이던 순천의 주민들도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가 아닌 야권단일후보였던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택했다. 김해을에서는 안타깝게도 야권단일후보가 석패했지만 영남지방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선전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4개지역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우수수 낙선하고 야권연대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어 민심을 확인하고 야권연대의 힘을 과시하였다.


▲당선 소식을 듣고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하는 손학규 당선자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하였다.


한나라당은 주요 지역 가운데 김해을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전반적으로 대다수 후보들이 낙선하면서 치명타를 입었다. 특히 전통적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분당과 강원도의 패배는 한나라당에게 치명타가 되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분당이 무너지면 한나라당이 무너지고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할 정도였다. 작년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참패한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 대선까지 과연 회생할 수 있겠느냐는 패배감에 휩싸여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한나라당 지도부가 총사퇴 뜻을 밝혔으며 당 쇄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MB 심판을 넘어 MB 응징으로


이번 선거결과는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새로운 사회를 원하는 국민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선거 승리의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이명박 정부를 응징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의지, 그리고 이에 화답한 진보, 개혁 정치세력들의 야권연대가 직접적인 요인이다.


작년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진짜 민심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10개월이 넘게 지나도록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아무런 변화도 보여주지 않았다. 오히려 정부의 민생 파탄, 민주주의 압살, 평화 파괴 행위는 더욱 극심해졌다. 이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 심판이라는 분노의 감정을 넘어서 이명박 정부 응징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특히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재보궐 선거 투표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39.4%로 지난 2000년 이후 재보궐 선거 평균 투표율 32.8%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주요 선거구였던 분당, 김해, 순천, 강원만 종합하면 투표율은 46.2%라는 역대 최고치의 경이적인 기록이 나온다. 이미 작년 지방선거를 통해 민심을 보여줬음에도 이렇게 높은 투표율이 나오는 이유는 정권 응징을 향한 국민들의 의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진보, 개혁 정당들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초반부터 야권연대에 힘을 기울였다. 작년 지방선거와 직후 재보궐 선거를 통해 야권연대를 실현하면 승리하지만, 자만하면 심판받는다는 교훈을 간직한 야권은 대다수 지역에서 야권연대를 통한 단일후보 선출에 성공하였다.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아닌 대안세력을 원하지만 아직까지 단일세력으로 그 자격을 갖춘 정당은 없다. 따라서 부족하지만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진보, 개혁적 정당들이 연대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대안이 있음을 보여주었고 국민들은 과감히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주었다.


▲전남 순천에서 진행한 야권단일후보의 선거운동 모습


이처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응징 의지와 이를 받들어 실현시킨 야권연대는 이번 선거 승리의 직접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들


둘째, 전쟁에 대한 위기감과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선거 승리의 요인이 되었다.


작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색깔론과 북풍을 활용하기 위해 애썼다. 작년 지방선거 최대 이슈였던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주장에 의문점이 많아 논란이 된 반면, 작년 말 연평도 사건은 분명한 북한의 군사공격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보수세력은 연일 대북전단을 날리며 북한을 자극하였고 이명박 정부는 대화의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억지를 부리며 남북대화를 거부하였다. 또한 서해 북한 주민을 억류하고 일부를 송환하지 않아 북한의 반발을 불렀다. 이에 북한은 대북전단 살포지역에 대한 전면격파사격을 선포하는 등 강경하게 나왔다.


이처럼 재보궐 선거 직전까지 남북관계는 파탄 일로를 걸었으며 전쟁 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이에 편승하듯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중앙일보가 1면에 농협 해킹이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황당한 보도를 대대적으로 하였다. 또 남북관계에 민감한 강원도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는 최문순 후보가 과거 천안함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색깔론을 활용하였다. 분당에서도 강재섭 후보가 손학규 후보에게 천안함 입장을 물으며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이에 맞서 최문순 후보는 동해안 평화공단 조성, 금강산 관광재개를 통한 경제 발전 등 남북화해와 민족공조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공법으로 맞섰다.


결과는 반북대결의 패배, 민족화해의 승리로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엄기영 후보에게 뒤쳐져있던 최문순 후보가 의외로 큰 표차로 당선된 것이다. 또한 양양군 기초단체장 선거도 민주당 정상철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두 배 이상 득표차로 따돌리며 압승하였고 태백시 기초의원 선거도 민주당 유태호 후보가 한나라당을 누르고 당선되었다. 남북관계와 민감한 강원도의 선거 결과, 특히 접경 지역에 가까운 양양의 압도적 선거 결과는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과거와 달리 북풍과 색깔론이 계속해서 역효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국민들의 대북인식이 크게 변했고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도 급증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더해 국민들의 민주의식이 발전하면서 구시대적 선거공작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파탄 일로를 걸으면서 과거 비교적 안정된 시기에 대한 그리움이 성장하였다. 또한 북한의 강경한 군사대응에 대해 맥을 못 추는 현 정부의 무능한 모습에서 대결의 방식으로는 결코 평화를 실현할 수 없음도 깨닫게 되었다. 대화와 협상 밖에는 답이 없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연평도 포격을 받고도 제대로 된 대응 한 번 못했다


이처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통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정서가 전쟁 위기를 고취하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응징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


셋째,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선거 승리의 요인이 되었다.


이번 선거 역시 위기에 몰린 정부와 여당의 불법, 관건 선거운동으로 얼룩졌다. 우선 강원도에서 한나라당 후보측이 전화홍보원을 펜션에 모아놓고 불법 선거운동을 하다 적발되어 큰 파문이 일었다. 이 사건으로 엄기영 후보의 조직특보에 대한 체포영장까지 발부되었다. 또 김해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실의 시민사회팀 소속 직원이 김해 선거 상황을 메모한 수첩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특임장관이 선거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재오 장관은 공개적으로 친이계 의원들을 모아놓고 선거운동을 지시하여 관건선거 논란이 일기도 하였다. 또 보건복지부가 재보궐선거를 의식해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 급등 발표를 연기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한편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선거 전날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대표로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에서 노동자들에게 한나라당 후보 지지를 강요한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불법 선거 의혹을 제시했다.


이처럼 불법, 관건 선거운동 의혹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게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자극했다. 출범과 함께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명박 정권과 여당인 한나라당이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에서도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오히려 뻔뻔하고 당당하게 나오는 데 대해 국민들은 분노의 표를 던졌다. 선거 다음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불법·관건 선거운동에 대해 국민들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냉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종합해보면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응징 의지와 이에 부응한 야권연대,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실현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민의 승리로 귀결된 선거였다고 볼 수 있겠다.


올바른 야권연대의 모습 확인


재보궐 선거 결과로 정국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약진한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면서 반MB 투쟁과 진보대통합당 건설, 야권연대에 더욱 적극성을 보일 것이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선거 다음날 국민께 드리는 글을 통해 “오직 국민의 거대한 발걸음을 믿고 내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며 2012년 정권교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반MB 투쟁과 연대연합운동에 가장 원칙적이면서 유연하고 자기 희생적인 자세를 보여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 이제 그 힘으로 정국 주도력을 키울 수 있게 됐다.


다음으로 야권연대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작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궐 선거를 통해 야권연대의 위력을 확실히 깨닫고 믿게 되었다. 특히 야권연대의 위력뿐 아니라 야권연대를 대하는 자세와 원칙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는 큰 의의가 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파괴력은 1차 확인되었다. 하지만 직후에 있었던 7월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고 독단을 부리다가 결국 심판을 받았다. 이는 승리에 자만해서는 안 되며 다수라는 이유로 독단을 부려서도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어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야권연대를 정치공학적으로 보면서 자기 당의 이익에 집착해서는 결코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김해을 선거 패배가 확정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는 유시민 대표


이번 재보궐 선거의 주요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한나라당에게 패배한 곳은 바로 김해을이다. 김해을은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사이에 매우 어렵게 단일화에 성공한 지역이다. 처음에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경선을 반반 섞는 방식을 제안하였으나 여론조사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국민참여당은 시민사회단체의 제안을 거부하였다. 결국 민주당이 국민참여당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가까스로 단일화에 성공하였다. 이 과정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저희의 큰 잘못은 강자의 횡포에 굴종하지 않은 것”이라며 국민참여경선 방식은 민주당의 횡포이며 불합리한 방식이라고 주장하였다.


당시 많은 국민들은 유시민 대표의 ‘그릇’ 크기를 의심하였다. 중요한 건 유시민 대표의 주장이 옳은가 그른가가 아니었다. 자기 당 후보로 단일화되지 않는다면 단일화 자체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유시민 대표의 태도가 문제였던 것이다.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목전의 이익에 너무 집착하면 그건 지도자가 아니다. 저래서 지도자가 될까 의구심을 갖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해을 단일화 과정은 정치공학만 난무했을 뿐 감동이 없었다. 차라리 감동이라면 자신들에게 불리한 줄 알면서도 국민참여당 요구를 수용한 민주당과 시종일관 후보단일화에 헌신한 민주노동당이 보여주었다. 그리고 국민들은 감동이 없는 야권연대에 대해 무서운 잣대를 들이댔다.


특히 김해을이 주요 4개 선거구 가운데 투표율 3위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출마하지 않아 MB 응징의 성격이 덜했던 순천을 제외하면 꼴찌인 셈이다. 특히 분당, 강원에 비해 5.9~7.5%나 낮아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이는 국민들의 실망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수치다. 지금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아니라고 무조건 찍어주는 것도 아니며, 후보로 나온 인물이 대단해서 찍어주는 것도 아니다. 야권연대가 한나라당을 대체할 대안으로서 충분한지 검증을 하고 찍어준다. 그런데 김해을은 안타깝게도 야권연대는 실현했으나 그 과정에서 나타난 부족점으로 인해 한나라당을 대체할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그동안 국민의 뜻을 실현시킬 대안이 없는 경우 투표율이 모두 낮았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된다.


이처럼 김해을을 통해 야권연대를 대하는 자세와 원칙에 대해 교훈을 얻었기에 앞으로 자기당 이기주의는 야권연대 내에서 발붙이기 힘들 것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혼란


한나라당은 심각한 내홍을 겪을 것이다. 이미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전면 쇄신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특히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한 친이계에 화살이 집중될 것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급증할 것이다. 이런 속에서 박근혜 대안론이 급격히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박근혜이기에, 게다가 지금 차기 대권 후보 1위를 달리고 있기에 박근혜에 대한 기대가 한나라당 안에서 급증할 것이다. 이미 이상득계, 수도권 소장파 사이에서 친박계와 관계를 긴밀히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현재 당을 장악하고 있는 친이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로 과연 이명박 대통령과 친이계가 당권을 친박계에게 순순히 내놓을까? 한 걸음 물러서는 순간 열 걸음, 백 걸음을 물러나야 한다는 정치 생리를 잘 아는 이들은 결코 쉽게 당권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향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내부의 심각한 분열과 충돌은 불 보듯 뻔하다. 원내대표 경선 시기를 놓고 벌써부터 계파 간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8일 오전 최고위원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도 위기에 빠졌다. 이미 청와대 개편, 개각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수석비서관 총사퇴 뜻을 밝혔고 홍상표 홍보수석은 “대통령이 개각과 청와대 개편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속에서 집권 후반기 권력 누수 현상은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료들 내에서 이명박 정부에 반기를 드는 하극상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이명박 정부의 온갖 비리와 부정부패를 폭로한다거나 야당에 제보하는 사태도 가능하다.


이번 재보궐 선거로 유력 대선주자들이 받은 점수도 주목할 만하다. 일단 박근혜 의원의 경우 한나라당 내의 입지는 강화되었을지 몰라도 한나라당 자체가 국민들의 응징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유시민 대표는 김해을 패배로 인해 자질 논란이 불거지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물론 적극 지지층은 여전히 유시민 대표를 지지하고 있지만 부동층의 경우 유시민 대표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생겼기에 향후 대선 경쟁에 심각한 약점을 떠안게 되었다. 손학규 대표는 많은 점수를 줄만하다. 순천 무공천, 김해 양보 등 통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야당의 무덤인 분당에서 살아 돌아와 중산층 이상에서 지지를 이끌어내는 능력도 보여주었다. 따라서 손학규 대표의 당내 입지가 크게 넓어졌으며 대선 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고 볼 수 있겠다.


반MB 투쟁의 기세를 올리자


재보궐 선거로 2012년 승리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마련된 승기를 더욱 힘 있게 움켜쥐고 반MB 투쟁의 기세를 올려야 한다. 선거는 선거운동만으로 승리할 수 없다. 선거공학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돈과 권력, 언론을 틀어쥐고 있는 한나라당에게 유리하다. 진보, 개혁세력이 확고하게 승리하려면 반MB 투쟁에 헌신적으로 나서 국민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어야 한다.


우선 민생투쟁을 더욱 활발히 벌여야 한다. 이번 선거도 결국 쟁점은 민생문제였다. ‘헤럴드경제’는 28일 사설을 통해 “여당 참패는 민생 잘 못 챙긴 탓”이라고 주장하였다. 경제 지표는 오르지만 국민 체감 경제는 나빠졌으며 청년실업 문제, 기름값 등 물가와 전월세 대란, 양극화 등 민생문제가 총체적으로 터져 나오지만 청와대도, 한나라당도 아무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내부 권력투쟁에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국민들의 삶은 너무 힘들다. 오죽하면 ‘천당 아래 분당’ 주민들조차 한나라당을 버렸겠는가.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하는 진보개혁세력은 민생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다. 전쟁을 막지 못하면 죽음 밖에 남는 게 없다. 이명박 정부의 무모한 반북대결정책을 막고 평화 실현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에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 실현의 중요성과 현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을 알려내야 하며 여러 계기를 살려 관련 의제를 선점하여 정부를 압박하고 여론을 환기시켜야 한다.


모든 활동을 반MB 투쟁으로 수렴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은 한 두 가지도 아니고 특정 분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는 민생, 경제, 민주, 통일, 주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이명박 정부가 있다. 따라서 모든 활동을 궁극적으로 현 정권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맞춰야 한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하나의 집단이므로 기대할 게 없다


한나라당을 해체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여당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선봉부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청와대가 호루라기를 불면 한나라당이 일사분란하게 복종한다는 ‘호루라기 정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명박 정부의 반서민, 반민주, 반평화 정책은 한나라당과 동일하다. 따라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누가 되든, 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서든, 이명박보다 나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 국민들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암적 존재인 한나라당을 해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공안탄압에 대비해야 한다. 정권이 수세에 몰리면 가장 쉽게 찾는 돌파구가 공안탄압이다. 진보개혁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통해 국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정국을 주도하려는 게 독재 권력의 일반적인 속성이다. 특히 야권연대에 위협감을 느끼는 정부 입장에서는 야권연대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탄압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다. 과거 민주노동당 탈당사태의 명분 가운데 하나였던 일심회 사건도 결국 정권의 공안탄압이었음을 명심하자. 이명박 정부는 이런 유사한 사건을 통해 민주노동당을 분열시키고 진보대통합당 건설과 야권연대를 파괴하려는 유혹을 쉽게 받을 것이다. 따라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진보개혁세력은 다가올 공안탄압에 철저히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2012년 승리의 확신을 안겨주고 있다. 모두가 희망을 안고, 자만하지 말고, 우리 힘을 키워 반드시 평화롭고 민주적인, 서민이 주인 된 세상을 만들자. (2011.4.29)


동북아의 文은 진실이 담긴 문장으로 동북아 정세를 분석합니다.

동북아의 門은 동북아의 평화번영으로 향하는 문입니다.

동북아의 Moon은 어둠을 밝히는 달처럼 동북아 미래를 밝힙니다.


알림 : 독자들의 요청으로 그동안 매주 금요일 발표해온 <금요칼럼>을 확대하여 매주 화(火:)요일과 금(金:)요일에 <불철주야>란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동북아의 문에서 발표하는 글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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