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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대통합의 약속은 아직 유효하다

불철주야

by 붉은_달 2011. 9. 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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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의 교훈은 지도부가 당원들의 뜻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진성당원제와 당원민주주의에 걸맞은 당원총투표를 통해 당론을 결정하여 진보대통합을 시급히 완성해야 하겠다.


진보대통합의 약속은 아직 유효하다


동북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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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진보대통합 연석회의 5.31합의문과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민주노동당-진보신당 간 8.28합의문이 모두 부결되었다. 지난 1년여의 진보대통합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안타깝고 충격적인 결과다.


당원들의 뜻을 거스른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다수의 언론들은 마치 이번 진보신당 당대회 결과가 국민참여당 때문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진보신당도 이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진실을 감추기 위한 위장막에 불과하다. 민주노동당은 8.28합의문에서 “국민참여당 참여 문제에 대하여 합의하기 위해 진지한 논의를 하되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새통추에 참가한 개인과 세력을 중심으로 9월 25일 창당대회를 개최한다”고 하여 진보신당이 거부할 경우 국민참여당 참여를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새세상연구소가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민주노동당 당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72.0%의 당원이 찬성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다수의 당원들이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을 바랐음에도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을 위해 진보신당의 입장을 충분히 수용한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이 우려하는 ‘패권’ 문제도 불식시키기 위해 당원민주주의를 제약하면서까지 50%의 지분을 보장하는 등 진보신당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였다. 그럼에도 진보신당 대의원들이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거부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리 따져 봐도 결국 애초에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바라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렇다면 진보신당의 다수 당원들이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진보신당 당원 대다수는 정권교체를 바라고 진보의 발전을 바라며 묵묵히 일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진보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진보대통합이 최선임을 모를 리가 없다. 실제로 올해 초 여론조사기관 씨엔씨의 진보신당 당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보신당 독자노선을 지지하는 이는 10.4%에 불과하며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이는 26.6%, 국민참여당까지 포함하는 대통합은 24.2%가 지지했다. 심지어 민주당까지 포함한 야권대통합도 16.8%가 지지했다.


이렇게 보면 진보신당 대의원들은 당원들의 뜻과 다른 결정을 내린 셈이다. 당원의 뜻만 외면한 게 아니라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수많은 국민들의 뜻도 외면했다.


진보대통합 결코 끝나지 않았다


진보신당 당대회 결정으로 인해 당분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이제 와서 다시 협상한다고 해도 올해 안에 결론이 날지도 의문이며, 진보신당 대의원들의 뜻을 분명히 확인한 이상 다시 협상하는 것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그렇다고 진보대통합 시도가 무산됐다고 좌절해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은 9월 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시 어려움과 좌절이 있다 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새로운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 입장이다.


진보신당이 5.31합의문을 거부했지만 여전히 합의문에 동의하는 세력은 많다. 진보신당 당원들 가운데 상당수도 그럴 것이다. 이제 진보대통합 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5.31합의문에 동의하는 정당, 단체, 개인들과 진보대통합을 실현해야 한다. 그것이 진보대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자세다.


최근 민주노동당 내에서는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여부를 결정할 당원총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서명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진보신당의 교훈은 지도부가 당원들의 뜻을 외면하거나 왜곡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론 앞서 새세상연구소가 당원 여론조사를 한 결과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여론조사일 뿐 당론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진성당원제와 당원민주주의에 걸맞은 당원총투표를 하는 것은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당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당론을 정하는 적절한 방법이라고 하겠다.


국민참여당 문제는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결과와 무관하게 민주노동당이 시급히 당론으로 결정해야 할 문제다. 그래야 진보대통합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5.31합의문에 기초하여 민주노동당이 중심을 잘 잡고 진보대통합을 추진한다면 진보신당도 다시 올바른 입장을 갖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언젠간 손을 잡고 함께 가야 할 세력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진보대통합정당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민주노동당은 당원의 뜻을 물어 시급히 당론을 결정하고 진보대통합 추진을 마무리 지어야 하겠다. (20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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