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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김용민·정동영. 십자포화의 의미

불철주야

by 붉은_달 2012. 4.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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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연대, 팟캐스트, 한미FTA 반대의 상징적 인물들이 모두 낙마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수구보수세력이 두려워하고 미국이 우려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향후 대선에서 통쾌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정희·김용민·정동영. 십자포화의 의미


동북아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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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구보수세력이 우려하는 세 가지 요소


대다수의 예측을 뒤집은 총선 결과가 나왔다. 130석을 승패의 기준으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비록 수도권에서 고전했지만 전체로 놓고 볼 때 과반을 차지하여 여전한 세력을 과시했다. 제1당 진입을 무난하게 예측했던 민주통합당은 18대 국회에 비해 무려 46석을 늘리긴 했으나 여전히 제2당에 머물며 예상외의 패배를 인정했다.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한 통합진보당 역시 역대 최다 의원을 배출했으나 목표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13명 당선에 머물렀다.



▲대역전극을 펼친 통합진보당 심상정 당선자


물론 다년간 한국 정치판을 겪어온 이들 가운데는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측한 이들도 있었다. 이명박 정권 심판의 정서가 팽배한 것은 사실이나 대선과 달리 총선은 지역구마다 다른 조건과 환경에서 치러야 하는데 지역 토호세력의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보개혁세력에 유리한 바람이 분다고 하여 자만하고 안심하는 사이에도 토호세력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움직였다. 역대 총선 결과가 수구보수세력에게 거의 대부분 유리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이번 총선이 역대 총선 가운데 2004년 다음으로 진보개혁세력이 선전한 총선이었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이번 선거 과정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은 정치인이 많다. 심지어 정계를 은퇴한 이들도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수구보수세력의 십자포화를 맞아 타격을 입은 세 명의 정치인을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이정희, 김용민, 정동영이다. 총선 결과가 워낙 의외로 나온지라 전체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색과 토론이 필요하겠다. 그래서 이 세 명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 정치인 가운데 위의 세 명을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공감하듯 이번 총선은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었다. 따라서 모두의 관심은 이번 총선을 통해 어떤 세력이 대선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느냐 하는 점이었다. 수구보수세력은 대선에서 승리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는 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친미정부가 계속 유지되어 자신들의 영향력이 계속 관철되는 방향에서 대선이 치러지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볼 때 미국과 수구보수세력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무엇일까? 첫째는 선거 판세에 막강한 힘을 미친 야권연대, 둘째는 정권교체의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사회관계망서비스)와 팟캐스트, 셋째는 미국의 이익을 보장해줄 한미FTA에 대한 폐기 여론이다. 특히 미국은 이번 총선에서 한미FTA 폐기 혹은 재협상 여론이 들끓는 것을 매우 경계하였다. 미국 언론들은 총선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미FTA를 지켜낸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하였다.



▲총선 결과 미국 정부의 잠재적인 두통거리인 한미FTA 재협상 요구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한 뉴욕타임즈


통합진보당과 야권연대를 파괴하라


먼저 야권연대를 파괴하기 위해 수구보수세력은 야권연대의 상징적 인물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공격했다. 이정희 대표는 야권연대의 상징일 뿐 아니라 통합진보당의 상징이기도 하다. 통합진보당의 성장은 수구보수세력이나 미국에게는 불편한 사실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두 차례 정권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다르다. 이런 세력은 더 크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논란이 된 여론조사 문자메시지가 처음 공개된 곳은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라는 게시판이다. 이곳에 누군가 아무런 내용도 없이 문자메시지 갈무리(캡처) 화면만 올려놓은 것이다. 그리고 이 게시물을 다른 여러 사람들이 퍼 나르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그런데 맨 처음 이 게시물을 올린 이는 과연 누구였을까? 문제가 된 문자메시지는 극소수 열성 당원에게만 보냈다고 한다. 즉, 외부 유출을 하지 않을만한 사람들에게만 보낸 것이다. 사실 이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아도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정희 대표의 보좌관들 문자메시지를 비밀리에 감시하고 있다가 폭로한 것일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 당시 논란이 된 사건의 잘잘못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문제가 불거졌고, 이정희 대표가 공격을 당했는지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야권연대를 파괴하고 통합진보당을 무너뜨리기 위해 이정희 대표를 공격할 빌미를 물색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첫 번째 희생양이 된 이정희 대표


결과적으로 이정희 대표는 정치인생에 흠집이 생겼고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다행히 이정희 대표를 대신한 이상규 후보가 당선되면서 피해를 어느 정도 만회하기는 했다.


SNS와 팟캐스트를 무력화하라


이정희 대표를 낙마시킨 수구보수세력은 신이 나서 다음 피해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다음 피해자는 SNS나 팟캐스트라는, 정권재창출에 위협적인 수단과 밀접한 관련자여야 했다. 그리고 매우 적합한 인물이 등장했으니 바로 김용민 후보였다.


한국 사회에 팟캐스트 붐을 일으킨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는 수구보수세력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었다. 나꼼수 이후로 팟캐스트 방송들이 우후죽순 출현했는데 인기 있는 방송은 대부분 진보개혁적 성향이었다. 이미 나꼼수 일원인 정봉주 의원이 구속된 상황에서 김용민 후보까지 제거한다면 팟캐스트의 상징 같은 나꼼수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을 것이었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고 아니나다를까 김용민 후보가 과거 19금 인터넷 방송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지른 미국에 대해 극단적인 발언을 한 사례를 발견하고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보수언론은 총선이 끝날 때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김용민 후보를 지켜야할지 버려야할지 판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덕분에 새누리당의 온갖 문제 있는 후보들은 여론의 질타를 피해갈 수 있었다.


재언하지만 지금 김용민 후보 발언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과 의도에 의해 김용민 후보가 공격당했는지를 돌아보자는 것이다.



▲두 번째 희생양이 된 김용민 후보


결국 김용민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많은 이들이 이를 나꼼수의 패배로 받아들였다. 더불어 팟캐스트, SNS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부추기려는 보수언론과 보수적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졌다.


한미FTA를 사수하라


정동영 후보의 경우는 이정희, 김용민 두 후보와는 다르다. 두 후보가 향후 연말 대선, 나아가 그 이후까지 바라보며 진보개혁세력의 힘을 파괴하려는 수구보수세력의 희생양이었다면, 정동영 후보는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선거구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희생양이 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희생양이 된 정동영 후보


정동영 후보가 출마한 강남을에 상대 후보는 새누리당의 김종훈 후보였다. 바로 굴욕적이며 예속적인 한미FTA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한미FTA 반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람들은 강남을 선거를 한미FTA 심판장으로 인식했고 미국 언론들도 여기에 주목했다. 특히 강남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지지 여론이 높은 곳이기에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상당한 파란을 일으킬 예정지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강남을에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발생했다. 전체 55개 투표함 가운데 18개 투표함이 자물쇠가 채워지지 않았거나, 테이프로 제대로 싸지 않았거나, 봉인이 찍혀있지 않았다. 정동영 후보 쪽은 투표 참관인들이 분명히 제대로 봉인작업을 하는 것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즉, 투표소에서 제대로 봉인작업을 했는데 개표소에 도착해보니 봉인 상태가 엉망이었던 것이다. 이송 중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문제가 발견된 투표함은 상당수 빈민마을 등 정동영 후보에게 유리한 동네의 투표함들이었다고 한다.


강남을 선관위는 18개 가운데 5개의 투표함에만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두 유효투표로 인정해 개표를 강행했다. 그 결과 김종훈 후보가 59.1%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두 후보의 득표차는 2만4927표차. 투표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18개 투표함에 각각 2천표씩 들어있었다고 하면 최대 3만6천표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보수언론에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일부 개혁언론과 SNS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고 있다.



▲훼손된 투표함


사실 강남에서 새누리당을 누르고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다른 지역도 아닌 강남에서 이런 부정투표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불안감 때문이다. 만약 정동영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미FTA의 정당성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며 이는 이명박 정부는 물론 미국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다. 다른 곳은 몰라도 <강남을>만은 100% 무조건 새누리당이 당선돼야만 하는 곳이라는 말이다.


지금까지 진보개혁세력의 세 정치인이 당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더 많은 정치인들, 단체와 인사들이 희생될 것이다. 이때마다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가는 이번 총선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맞을 수밖에 없다.


역으로 따져보면 수구보수세력이 공격을 집중한 부분이 사실 그들에게도 심각한 약점임을 확인할 수 있다. 통합진보당의 약진과 야권연대, 팟캐스트와 SNS로 대표되는 대안언론, 그리고 그들의 이해관계가 응축된 한미FTA. 대선 승리의 방도를 모색하려면 여전히 여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201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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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 <불철주야> 서버를 이전했습니다. 아직 아이튠즈에 등록이 되지 않고 있으니 아래 링크에서 직접 다운받기 바랍니다.
http://namoon.libsy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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