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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기획종북①] 탈북자단체 간부가 임수경 의원의 광팬?

불철주야

by 붉은_달 2012. 6. 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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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보수 세력이 가장 우려하는 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이 찾아오는 것이다. 2012년 동북아의 격변기 속에서 평화와 통일의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그동안 전쟁 위기와 분단을 빌미로 기득권을 누려온 미국과 보수 세력은 대세를 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최근의 <종북> 논란이다. 최근 폭증하는 <종북> 논란은 대부분 기획작품이라는 점이 그 증거다. 21세기 신 매카시즘이라 할 <종북마녀사냥>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그 실체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에 <동북아의 문>은 특별연재 <기획종북>을 준비하였다.


특별연재 [기획종북①] 탈북자단체 간부가 임수경 의원의 광팬?


동북아의 문
http://namoon.tistory.com



지난 6월 1일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종로의 한 주점에서 탈북청년연대 백요셉 사무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일은 언론에 떠들썩하게 나왔으나 곧바로 기획 의혹이 일었고 순식간에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백요셉은 3차례나 탈북을 시도했다가 북송된 인물이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를 떠돌다 교회를 다니게 됐고 요셉이라는 새이름도 얻었다. 현재는 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탈북청년연대라는 단체에서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폭언 논란에서 제기된 의혹은 여러 가지다.


첫째, 두 사람의 만남부터 의혹이다.


백씨는 ≪연극 활동을 함께하는 지인과 저녁식사 자리에 갔다가 우연히 임 의원을 만났다≫면서 의도적인 만남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OBS가 취재한 결과 이들은 1분 차이도 안돼서 같이 들어와 주점 주인이 일행으로 오해할 정도였다고 한다.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하다.


이 때문에 백씨 일행이 임 의원을 미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만약 미행한 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임 의원의 일정을 알았을까? 정보기관의 협조 가능성까지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둘째, 백씨가 의도적으로 시비를 걸었다는 의혹이 있다.


백씨는 전형적인 반북보수성향의 인물로 전여옥, 변희재, 조갑제, 강용석, 하태경, 조전혁, 한선교, 진수희 등을 페이스북 친구로 등록해놓았다. 또 사건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안철수 원장이 부산대 강연에서 ≪진보정당은 인권과 평화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한다≫고 한 발언을 인용한 뒤 ≪안철수는 절대 대통령 할 수 없다≫, ≪어린 학생들 앞에서 어정쩡한 말로 인기를 누리려 하는 소인배 정도≫라고 깎아내렸다. 또 3월 19일에는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 ≪국회의원이 아니라 사람 되기를 포기한 정동영의 저 파렴치함≫, ≪저런 짐승보다 못한 ×들한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다니…. 막장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런데도 백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의원에 대해 ≪개인적으로 정치성향은 다르지만 현재 같은 학교 대 선배인데다가 어릴 적 북에 있을 때부터 <통일의 꽃>으로 알고 있었고 그의 광팬≫, ≪학교 후배로서 대학교 대 선배이고, 특히 과 선배인 임수경씨를 존경하고 싶었고 그런 순수한 마음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고 글을 남겼다. 이걸 진심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사진 삭제로 인해 다툼이 있은 후 임 의원에게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 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라는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자신은 농담이라고 주장하지만 자신에게 <총살>을 운운하는 걸 농담으로 받아들일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백씨는 임 의원과 작년 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 출연해 국가보안법 존폐 문제로 토론을 한 적이 있다. 백씨는 이날 토론에서 북한을 풍자한 내용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구속된 박정근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박정근이라는 분이 장난이었다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 과연 26살 난 그분께서 국민들을 대상으로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게 사회적인 책임이냐?≫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을 했던 28살의 백씨는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총살> 같은 농담을 해도 되나?


셋째, 백씨는 왜 녹음을 했을까? 백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당시 상황은 돌발적이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녹음을 할 수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이건 처음부터 녹음을 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보는 편이 가장 합리적이다.


한편 녹음을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백씨는 공개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녹음을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풀릴 수 있는데 왜 공개하지 않을까? 이 점도 의문이다.


넷째, 백씨는 왜 페이스북에 거짓말을 남겼을까? 백씨는 집에 돌아가서 ≪온 밤 소리내어 통곡했다≫고 했다. 그런데 백씨는 종업원, 가게 사장 등과 1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주점 아르바이트생은 ≪평온이 아니라 아주 재밌었죠. 저희도 (백군이 집에서 울었다는 내용을) 읽어보고 정말 뜨아했어요≫라고 하였다. 백씨는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출중한 연기자였을까?


다섯째, 언론은 이 사실을 어떻게 알고 보도했을까? 백씨가 자신이 겪은 일을 페이스북에 올린 건 6월 3일이다. 현재 백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폐쇄된 상태라 정확한 시간은 확인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놀라운 건 <조갑제닷컴>에서 6월 3일 오전 6시 46분에 백씨의 페이스북 글을 기사로 보도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디시뉴스>가 11시 17분, <머니투데이>가 오전 11시 51분에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백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언론에 제보했다고 밝힌 적이 없으며 이들 기사에도 모두 페이스북에 해당 글이 올라왔다는 내용뿐 다른 취재원은 나오지 않는다. 이들 언론이 백씨의 페이스북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알려준 것일까?


이런 의혹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백씨가 임 의원을 미행하다가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시비를 건 다음 임 의원의 발언을 녹음한 것 아니냐는 한 편의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정황상 가장 맞아 떨어지는 이 시나리오가 사실과 다른지는 백씨가 녹음한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백씨의 행동을 개인의 행동으로 봐야 할까? 백씨가 탈북자단체의 주요 간부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임 의원 파문의 불똥은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에게도 튀었다. 이 대표는 6월 5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 전화 인터뷰 도중 임 의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원래 인터뷰의 취지와 맞지 않다≫며 전화를 끊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당초 인터뷰 질문 7개 문항 중 6개는 전당대회 선거와 관련한 질문이고 1개가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 건이었다≫며 ≪그러나 진행자는 실제 경선관련 질문은 3개밖에 안 하고 바로 나머지 질문으로 채우는 등 먼저 약속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원래 언론 인터뷰는 정해진 질문으로만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7개 문항 가운데 선거 관련 질문 6개를 3개로 줄이고 임 의원 관련 질문만 계속한 것은 의도성이 짙다. 진행자가 이 대표와 개인적 원한을 가진 것도 아닐 테니 결국 언론이 임 의원 논란을 키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임 의원 파문은 기획 성격이 너무 노골적이라서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끝나버렸다. 하지만 이런 식의 <기획 종북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사건의 현상만 보지 말고 그 실체와 본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20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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