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와 교수, 연예인과 지식인
5.16쿠데타를 미화하고 10월유신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늘어놓는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이 적지 않다 이재봉 (정치외교학 교수, 평화연구소장) 1994년 미국에서 공부할 때였다. 매주 내 글을 싣던 신문사에서 한 번은 원고료 대신 가수 나훈아 공연 관람권 두 매를 주었다. 원고료가 100달러였고 관람권은 100달러가 넘었으니 원고료를 두 배 이상 받은 셈이었지만 조금도 반갑지 않았다. 곧 정치학박사가 될 ‘고상한 지식인’이 어찌 ‘경박한 딴따라’ 공연을 보러 가겠느냐는 생각으로 관람권을 이웃에게 선물했다. 가진 것도 없고 든 것도 없었지만, 뉴스 빼고는 텔레비전도 전혀 보지 않으면서 정말 같잖고 엄청 시건방진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 그렇게 무시했던 가수 나훈아를 16년 뒤엔 맘속 깊이 존경하게..
토론게시판
2012. 10. 16. 0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