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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역사를 왜곡하는가

불철주야

by 붉은_달 2013. 11. 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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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역사를 왜곡하는가

 

강화도조약은 개혁파의 주장과 고종의 긍정적 인식으로 체결

“1900년대 초에 개통된 철도는 일본으로 쌀과 면화 등을 실어나르고철도를 이용하여 먼 거리 여행도 가능해졌다이에 따라 새로운 공간관념이 형성

 

일본 극우 성향 후소샤(扶桑社) 교과서보다 더 일본 입장에서 근현대사를 서술하여 논란이 된 교학사 역사교과서.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담고 있는 이 역사교과서가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총대를 메고 떨쳐나선 이가 있으니 바로 새누리당의 실세 김무성 의원이다. 김무성 의원은 자신이 만든 근현대사 연구교실에서 새누리당이 앞장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예 뉴라이트 성향의 유영익 한동대학교 석좌교수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했다. 유 교수는 이승만의 16대 할아버지가 양녕대군이고 그 형제가 세종대왕이라 그러는데 이승만 대통령이 그 세종대왕과 거의 맞먹는 그 DNA를 가졌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을 칭송한 인물이다.


정부와 여당, 뉴라이트가 가지고 있는 역사관은 한 마디로 친일 역사관이다. 일제 강점기에 근대화가 이루어져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은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주장이다. 안병직 뉴라이트 재단 이사장은 일본이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증거가 없다’, ‘우리가 일본보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법률적, 사료적 증거가 많다고 할 수 없다는 식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2009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했을 때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저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친일파가 선진화를 이뤘으니 친일 행위는 눈 감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친일파는 해방 후 친미파로, 그리고 독재권력으로 변신했다. 따라서 뉴라이트는 친일 역사관에 이어 자연스레 독재를 미화하는 역사관까지 갖게 된다. 뉴라이트 성향이며 이명박 정부 시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이영조 교수는 제주 4.3항쟁을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반란으로 했다. 또 뉴라이트 성향이며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경선캠프에 정치발전위원으로 참여한 박효종 교수는 “5.16은 시작은 쿠데타였지만 결론적으로는 혁명이었으며, 경제발전으로 중산층을 두텁게해 장기적으로는 민주주의 보루 형성에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역사교과서를 통해 이런 친일, 친독재 역사관을 전파하려는 목적은 무엇일까?


김태승 교수는 국가의 지도력을 유지하고 국민적 통합을 달성하기 위해 널리 이용되었던 전략 가운데 하나는 국가가 역사교육을 매개로 역사해석에 대한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 권력을 가진 이가 역사해석권을 가지며, 역으로 역사해석권을 가진 이가 권력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이들은 자신의 권력을 활용해 왜곡된 역사관을 전파해 자신의 권력을 영원히 누리려는 것이다.


지난 1997,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자 새누리당과 뉴라이트는 전교조를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을 내건 전교조가 아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심어주고 민주주의 교육을 했기 때문에 이들이 자라서 친일독재세력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런 결론에 따라 이들은 한편으로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며 탄압하고, 다른 한편으로 전교조와 반대 내용의 교육을 추진한다.


새누리당은 전통적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청소년들에 대한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바로 군대 정신교육이다.


최근 군대는 군사교육보다 정신교육을 더 많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병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에 일부 부대에서 반유신,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종북행위로 규정한 종북시험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에 국방부는 사상전의 승리자가 되자라는 제목의 교육자료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종북세력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대남전략 노선을 맹종하는 이적세력으로 분명한 우리 국군의 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교육 과정에서 진보당과 전교조, 진보·통일 운동단체들을 지목하며 종북세력으로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군복무를 마친 젊은이들 사이에 새누리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가 여기 있다.


일제강점기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는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우리 일본은 한국인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며 자신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때 심어놓은 식민교육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셈이다. 지금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확대하면서 군국주의의 길에 본격 접어들었다. 군국주의의 목표는 대륙 진출이다. 방사능으로 황폐화된 일본 입장에서 당연한 귀결이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 강점기가 도움이 됐다는 식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교과서로 만들어 유포하고 있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 이 글은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 소식지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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