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의 개벽예감](13) 4.15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의 존재를 부인하려는 궤변들
2012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경축 열병식에서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3호 6기가 지축을 울리며 행진하는 모습을 언론보도를 통해 바라본 세계 각국의 군사전문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지난 수십년 동안 북측의 미사일전력을 과소평가해온 미국의 거짓말만 듣고 그런 줄 알고 있었던 군사전문가들은 화성 13호의 등장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허위와 편견이 덧쌓여 만들어진 그들의 낡은 고정관념은 북측의 화성 13호 공개로 남김없이 무너졌다.
▲ 지난 4.15열병식에서 북이 공개한 신무기. 8축16륜 발사차량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6기가 공개됐다. '화성 13호'로 불린다. [자료사진= 인터넷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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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북측이 4.15 열병식에서 화성 13호 6기를 공개한 것과 관련하여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 나돌기 시작했다. 반북허위선전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일본, 남측의 수구언론매체들은 일제히 그 궤변을 사실인양 보도하였다. 북측이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road-mobile ICBM)을 만드는 세계 3대 핵강국이라는 사실이 화성 13호 공개로 입증된 것은 반북수구세력에게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생각하기조차 싫은 일이므로, 저들은 궤변을 날조해서라도 사실을 부인해보려고 이리저리 날뛰었던 것이다. 그러나 범죄적 동기에서 조작해낸 궤변은 어디까지나 궤변일 뿐이며, 궤변을 믿는 심리안정효과는 저들의 두뇌 속에서 잠시 생겼다가 사라지는 물거품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햇빛을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듯이, 실물로 입증된 사실을 궤변으로 부인할 수 없다. 너무 황당한 궤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해서 무엇하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반북수구언론의 궤변유포로 혼동을 겪을 수 있는 이 땅의 국민들을 위해 궤변을 걷어내고 진실을 해명할 필요가 있다. 8축16륜 발사차량에 대한 <마이니찌신붕>의 허위보도 4.15 열병식에 등장한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호를 보고 충격을 받은 반북수구세력의 첫 반응은, 화성 13호를 싣고 이동하는 8축16륜 발사차량(TEL)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그 의혹을 진실로 굳히려는 것이었다. 그들이 제기한 의혹은, 화성 13호를 싣고 이동하는 8축16륜 발사차량이 중국산 8축16륜 특수차량과 닮았으므로 중국이 그 차량을 북측에 수출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사진을 비교해보면, 화성 13호 발사차량과 중국산 특수차량이 비슷하게 생겼다. 그들이 지적한 중국산 8축16륜 특수차량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각종 차량들 가운데 가장 큰 차량이다. <마이니찌신붕> 2012년 4월 16일 보도에 따르면, 2011년 8월에 후베이싼장(湖北三江)이 만든 8축16륜 특수차량 WS-51200 4대가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에 실려 해외로 수출되었는데, 그 화물선의 행선지가 북측 남포항이었다는 것이다. 그 보도가 나오자, 도쿄, 서울, 워싱턴, 베이징에서 파문이 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기업이 북측에 수출한 8축16륜 특수차량이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호를 싣고 이동하는 발사차량으로 개조되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니찌신붕> 보도기사를 다시 읽어보면, 허위사실이 날조되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마이니찌신붕> 보도기사에는 2011년 8월에 후베이싼장이 8축16륜 특수차량 4대를 북측에 수출한 것처럼 쓰여 있지만, 4.15 열병식에 등장한 8축16륜 발사차량은 6대였다. 만일 북측이 중국산 8축16륜 특수차량 4대를 수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4.15 열병식에 나타난 8축16륜 발사차량은 당연히 4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6대가 나타났으니, 수입량보다 2대가 더 많은 것을 설명할 길이 없게 된다. 이런 사실 하나만 봐도, <마이니찌신붕>이 유포한 8축16륜 특수차량 수입설은 허위보도이다. 북측이 중국산 8축16륜 수송차량을 수입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으로 개조하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반북수구세력들의 저의에는 북측이 8축16륜 발사차량을 자체로 생산할 능력이 아직 없기 때문에 화성 13호를 수입차량대수만큼만 보유하였을지 모른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저들의 계산은 북측이 보유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3호가 4기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켜보기 위한 것이었으나, 너무 어설픈 짓이었다. 후베이싼장의 정체 앞에서 갑자기 꼬리 내린 미국 수구언론매체들은 8축16륜 특수차량을 만든 중국 기업이 후베이싼장이라고만 보도하였으므로, 이 땅의 국민들은 그 기업의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아시아 타임스(Asia Times)> 2012년 4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싼장은 후베이싼장 우주만산 특수차량 유한공사(湖北三江航天萬山特殊車輛有限公司, Hubei Sanjiang Space Wansan Special Vehicle Co., LTD.)로 알려졌는데, 실제로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우주과학기술집단공사(中國航天科技集團公司, China Aerospace Science and Technology Corpoation)의 제9과학원이다. 중국우주과학기술집단공사는 무엇을 하는 곳일까? 두 말할 나위 없이, 중국이 쏘아올리는 위성운반로켓과 위성을 만드는 곳이며, 중국인민해방군 제2포병사령부 예하 미사일사단들에 배치된 둥펑(東風) 계열의 각종 미사일을 만드는 곳이다. 따라서 후베이싼장이라는 국영기업은 중국인민해방군 제2포병사령부 예하 미사일사단들에 배치된 둥펑(東風) 계열의 각종 미사일 발사차량을 만들어 납품한다.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31을 싣고 이동하는 발사차량도 후베이싼장에서 만들어 납품한다. 후베이싼장이 2009년까지 납품한 특수차량은 200대였다. 중국인민해방군 제2포병사령부가 2009년까지 증강배치한 둥펑 계열의 각종 미사일이 200기이므로, 후베이싼장은 바로 그 미사일 200기를 싣고 이동하는 발사차량 200대를 납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후베이싼장이 만드는 8축16륜 특수차량의 엔진은 미국의 디젤엔진제조업체인 커민스(Cummins)가 만든 디젤엔진 KTTA19-C700이고, 그 특수차량의 자동변속기는 독일의 ZF 프리드리히샤펜(Friedrichshafen)이 만든 자동변속기 WSK440+16S251이다. 수구언론매체들이 유포한 의혹처럼, 만일 중국이 8축16륜 특수차량 4대를 북측에 수출하였다면, 그것은 미국의 디젤엔진 제조사와 독일의 자동변속기 제조사로부터 수입한 핵심부품이 들어있는 특수차량을 중국 국영기업이 만들어 중국 국무원의 묵인 하에 북측으로 수출한 것이 된다. 중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차량으로 사용할 가장 민감한 전략물품을 그런 방식으로 북측에 수출하였다니, 그것이 도대체 말이 되는 소리인가! 화성 13호의 등장을 보고 기겁한 반북수구세력이 생트집을 잡아보려는 다급한 처지에서 제기한 의혹은 중국 국무원을 연루시키고 미국 기업과 독일 기업까지 연루시키는 엉뚱한 방향으로 불똥이 튈 위험을 내포한 것이었다. 그런 내막을 알고 당황망조한 미국은 후베이싼장이 8축16륜 특수차량 완제품을 북측에 수출한 것이 아니라 차대(chassis)만 민수용으로 수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얼버무리며 갑자기 꼬리를 내렸다. 4.15 열병식에 등장한 8축16륜 미사일 발차사량의 진실
그렇다면, 4.15 열병식에 등장한 8축16륜 미사일 발사차량 6대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 진실을 알려면, <워싱턴 타임스> 1997년 6월 12일 보도기사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미국 공군 산하 국가항공정보센터(National Air Intelligence Center)가 작성한 비밀보고서를 인용한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1996년에 미국 정찰위성이 미사일 발사차량 차대(chassis)가 중국의 미사일공장으로 들어간 것을 포착하였는데, 그 차대는 벨라루시(Belarus)의 민스크 자동차공장(Minsky Avtomobilny Zaovod)이 생산한 6축12륜 발사차량 MAZ-547로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보도기사는 계속 이어진다. 중국은 자국산 발사차량보다 기동성이 더 좋은 벨라루시산 발사차량을 수입하여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성능이 개량된 미사일 발사차량을 생산하였다는 것이다. 중국이 벨라루시산 미사일 발사차량을 수입한 때로부터 3년 뒤에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31을 만들었는 데, <워싱턴 타임스>가 보도한 위의 비밀보고서는 둥펑-31을 싣고 이동하는 8축16륜 발사차량이 바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베이징 주재 벨라루시 대사관의 외교관 발렌틴 리바코프(Valentin Rybakov)는 위의 보도기사를 쓴 취재기자에게 벨라루시의 민스크 자동차공장에서 만든 6축12륜 발사차량 MAZ-547을 중국 이외에 또 다른 나라에도 수출하였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다른 나라가 바로 북측이다. 남측 정부 고위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1997년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벨라루시의 민스크 자동차공장에서 만든 6축12륜 발사차량 MAZ-547을 수입하였다. 미국 공군 산하 국가항공정보센터가 작성한 비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MAZ-547을 수입한 해는 1996년이고, 남측 정부 고위당국자가 <조선일보>에 전한 정보에 따르면, 북측이 MAZ-547을 수입한 해는 1997년이다. 두 나라의 수입시기에는 약 1년 시차가 있지만, 북측과 중국이 거의 같은 시기에 MAZ-547을 수입한 것은 분명하다. 중국은 수입한 MAZ-547을 역설계하고 개조하여 3년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싣고 이동하는 8축16륜 발사차량을 생산하였는데, 북측은 MAZ-547을 수입한 때로부터 무려 15년이나 지난 2012년에도 아직 8축16륜 발사차량을 자체로 생산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 역설계 기술수준에서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 북측이 15년 동안이나 노력했는데 아직도 8축16륜 발사차량을 만들지 못했으리라고 추정한다면, 그것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판단착오가 아닐 수 없다. 위의 정보들을 종합하면, 북측은 15년 전에 MAZ-547 발사차량을 수입하여 역설계하고 성능을 개량하는 방식으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하면서, 6축12륜, 7축14륜, 8축16륜 발사차량들을 생산해왔음을 알 수 있다. 화성 13호에 대한 미국 미사일전문가의 날조발언 <마이니찌신붕>이 2012년 4월 16일에 유포한 북측의 8축16륜 발사차량 수입 의혹에 관한 보도가 전혀 근거없는 낭설이었음이 드러나자, 이번에는 <요미우리신붕>이 화성 13호에 대한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였다. <요미우리신붕> 2012년 4월 21일 보도기사에 따르면, 4월 20일 워싱턴 디씨에 있는 극우성향의 연구소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토론회에 참석한 미국의 우려하는 과학자동맹(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세계안보프로그램 공동책임자이며 선임연구원인 데이빗 라이트(David Wright)가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를 가리켜 “실물 미사일이 아닐 뿐더러 실제 미사일을 본떠 만든 모조품도 아니며, 따라서 새로운 위협이 아니다”고 하면서, 화성 13호 6기는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든 가짜로 보인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데이빗 라이트가 화성 13호 가짜설을 주장하고, 그것을 <요미우리신붕>이 유포하자 마치 호재를 기다렸다는 듯이 남측 수구언론매체들은 일제히 그 가짜설을 퍼뜨렸다. 거짓말을 꾸며내더라도 좀 그럴듯하게 꾸며내야 세상을 속일 수 있는데, 데이빗 라이트가 꾸며낸 화성 13호 가짜설은 어린아이가 들어도 거짓말이라는 것이 금방 탄로날 만큼 너무 어설픈 거짓말이었다. 그 무슨 과학자동맹이라는 데서 과학자로 자처하는 그가 왜 그처럼 멍청한 거짓말을 공식석상에서 함부로 내뱉었을까? 그 까닭은 화성 13호 6기가 4.15 열병식에 등장하는 바람에 2012년 2월 12일에 발표한 그의 논문 ‘북코리아의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A North Korean Mobile ICBM?)’이 엉터리로 쓰여졌다는 사실이 세상에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엉터리 논문에서 그는 고체연료를 쓰는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나라는 지난 20여 년 동안 그 미사일 개발에 힘써온 중국밖에 없다고 아주 힘있게 단정하면서, 이제껏 사거리 1,300km 이상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적이 없는 북측은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한다고 제법 당당히 주장한 것이다. 그는 중국보다 미사일 기술이 한참 뒤쳐진 북측은 2012년 현재 중국의 중거리미사일 둥펑-4를 만드는 수준에 있다고 마구 깎아내렸는데, 사거리가 5,500km인 둥펑-4 중거리미사일은 1975년에 작전배치된 낡은 무기다. 다시 말해서, 데이빗 라이트는 북측의 미사일 기술이 중국보다 약 40년이나 뒤쳐졌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논문’이라고 발표했던 것이다. 그런데 데이빗 라이트가 그런 엉터리 ‘논문’을 발표한 때로부터 불과 두 달만에 북측이 도로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세상에 공개하였고, 그로써 그는 미사일 전문가라고 자처할 수조차 없을 만큼 국제적으로 아주 ‘개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데이빗 라이트가 화성 13호의 등장으로 ‘개망신’을 당하면서 심리적 공황장애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그처럼 너무 어설픈 거짓말을 꾸며낸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이 2012년 4월 24일 데이빗 라이트와 대담한 기사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북측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모조품(mock-up)이라고 주장했을 뿐이고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만들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발뺌을 했다. 그는 자신이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을 불과 나흘만에 공개적으로 부인할 수밖에 없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하였다. 방향조종로켓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는 거짓말 데이빗 라이트의 화성 13호 가짜설이 통하지 않자, 이번에는 독일에서 화성 13호 모조품설이 불거져나왔다. 독일 뮌헨(München)에 있는 기술자문회사 쉬무커 테크놀로기(Schmucker Technologie)의 독일인 미사일전문가 로베르트 쉬무커(Robert H. Schmucker)와 마쿠스 쉴러(Markus Schiller)가 공동집필한 ‘겉모습만 요란한 구경거리: 북코리아의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A Dog and Pony Show: North Korea's New ICBM)’에서 화성 13호 모조품설을 들고 나온 것이다. 쉬무커 테크놀로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미사일 기술문제에 관한 자문에 응하는 회사인데, 로베르트 쉬무커가 그 회사의 창설자다. 쉬무커는 어떤 인물인가? 미사일전문가로 알려진 그는 이라크에 있지도 않은 대량파괴무기를 찾는다는 구실로 미국이 이라크에 파견한 유엔현장조사단에 들어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활동하였으니, 독일의 대표적인 친미파 미사일 전문가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 미사일 전문가들인 쉬무커와 쉴러가 미사일 전문지식을 동원하여 화성 13호가 모조품이라고 날조하였으므로, 미사일에 대한 기초정보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대중들이 그들의 모조품설을 들으면 속기 쉽다. 쉬무커와 쉴러가 날조한 모조품설을 논박하면 아래와 같다.쉬무커와 쉴러는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의 탄두부 모양을 보면, 화성 13호가 “엉성한 모조품(poor mock-up)”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핵탄두와 3단 추진체 사이에 방향조종로켓엔진이 들어갈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장보도사진에 나타난 화성 13호 6기에서는 그런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쉬무커와 쉴러의 그런 주장은 사실왜곡이다. 현장보도사진을 다시 관찰하면, 화성 13호 탄두부는 단순 원뿔형 설계(simple conical design) 도 아니고 3중 원뿔형 설계(triconic design)도 아닌 장탄두 3중 원뿔형 설계(long nose cone triconic design)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장탄두 3중 원뿔형이란 탄두 길이가 단순 원뿔형에 비해서 긴 것은 물론이고 3중 원뿔형보다도 긴 새로운 설계방식으로 만들어진 형태인데, 그 모양이 마치 길쭉한 기관총탄을 연상케 한다. 화성 13호 탄두부만 그렇게 장탄두 3중 원뿔형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이란의 중거리미사일들인 샤합 3호(Shahab-3)와 가드르 1호(Ghadr-1)의 탄두부도 그렇게 설계되었다. 그런데 미사일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쉬무커와 쉴러가 장탄두 3중 원뿔형도 알지 못해서 화성 13호 탄두부에 방향조종로켓엔진이 들어갈 공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그들은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 쉬무커와 쉴러는 자기들이 공동집필한 글에서 다른 내용을 주장할 때는 화성 13호 현장보도사진을 크게 확대한 것을 놓고 상세히 설명하였으면서도, 탄두부 모양에 관해 논한 대목에서는 확대한 현장보도사진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만일 그들이 화성 13호 탄두부를 확대한 현장보도사진을 보여주었더라면 사실여부가 금방 드러났을 것이다. 탄두부 표면에 왜 세로 평행선이 나있는 것일까? 쉬무커와 쉴러는 화성 13호 탄두부의 표면이 비정상으로 보인다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여 자기들의 모조품설을 합리화하려고 하였다. 그들의 논문에 들어있는 화성 13호 탄두부를 크게 확대한 현장보도사진을 보면, 실제로 탄두부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긴 세로 평행선이 나있는 것이 보인다. 화성 13호 탄두부 표면에 왜 세로 평행선이 나있는 것일까? 이 의문에 대해 쉬무커와 쉴러는 북측이 긴 나무보(stringer)를 일정한 간격으로 여러 개 붙여 원뿔형 모양을 만들어고 그 위에 얇은 철판을 덧씌우는 식으로 모조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세로 평행선이 나타난 것이라고 제법 그럴 듯하게 ‘해명’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해명’한 대로, 만일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의 탄두부가 목재 모조품으로 만들어졌다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로 평행선이 나타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며, 커다란 통나무를 원뿔형으로 깎고 사포로 문질러 탄두부 표면을 아주 매끈하게 만들어놓고 그 위에 얇은 철판을 덧씌우는 식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모조품 6기의 표면에 세로 평행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나타나게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모조품 6기의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은 그보다 쉬운 일이다. 만일 북측이 탄두부 모조품을 6기나 만들었다면, 기술적으로 만들기 어려운 제작방식을 구태여 택하여야 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의 탄두부 표면에는 세로 평행선이 나있다. 기성관념으로는 풀기 힘든 이 수수께끼 같은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의문을 풀려면 아래와 같은 설명이 요구된다. 사람들은 미사일 추력으로 고공에 솟구쳐오른 핵탄두 재돌입체(reentry vehicle)가 대기권에 돌입한 뒤에 거의 일직선으로 초고속 낙하비행을 할 것으로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재돌입체는 초고속 낙하비행 중에 자칫 잘못하면 중심을 잃고 자유회전을 하면서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다. 그래서 미사일 선진국들은 핵탄두 재돌입체가 대기권에 돌입한 이후 초고속 낙하비행의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자유회전을 방지할 공기역학적 설계(aerodynamic design)를 창안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왔다. 그 문제를 고심해온 북측은 탄두부 표면에 세로 평행선을 약간 도드라지게 만들어놓은 것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생각된다. 핵탄두 재돌입체가 대기권에 돌입하여 낙하비행을 할 때, 질량중심(center of mass)의 위치가 앞에 있고 압력중심(center of pressure)의 위치가 뒤에 있어야 탄두낙하비행의 안정상태를 유지하게 되는데, 탄두부 외형을 어떤 모양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압력중심의 위치가 결정된다. 북측이 화성 13호 탄두부를 장탄두 3중 원뿔형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탄두부 표면에 세로 평행선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약간 도드라지게 만들어놓은 것은 견인계수(drag coefficient)를 높여주기 위한 독창적인 표면처리기술로 이해되는 것이다.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가 그런 독창적인 탄두부 표면처리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니, 이제껏 매끄러운 탄두부 표면만 알고 있던 쉬무커와 쉴러가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갸우뚱한 그들은 북측의 미사일 기술력에 대한 자기들의 무지와 편견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엉뚱한 모조품설을 날조하였다. 쓰임새를 알 수 없는 동그랗고 조그만 위치표지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쉬무커와 쉴러가 제기한 또 다른 의혹은, 마치 소형 안전판(valve)의 위치표지처럼 보이는 동그랗고 조그만 위치표지들이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의 추진체에서 똑같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크게 확대한 현장보도사진을 관찰하면, 쓰임새를 알 수 없는 그 위치표지들에 흰색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고, 그 동그라미 바로 아래쪽에 흰색 글자가 다섯 개 씌여있는데, 현장보도사진을 확대해도 글자체가 너무 작아서 읽을 수 없다. 그 위치표지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쉬무커와 쉴러는 그 위치표지가 액체추진제를 추진체 안으로 주입하는 안전판 위치표지라고 제멋대로 단정하였다. 만일 그들의 자의적인 해석대로 그 위치표지가 액체추진체를 주입하는 안전판의 위치표지라면,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는 실물이 아닌 것으로 된다. 왜냐하면 폭발위험이 매우 큰 액체추진제를 미사일에 주입해놓고서는 발사차량을 이동할 수도 없고, 발사 직전에 발사차량의 발사대를 세울 수도 없으며, 미사일을 눕혀놓고 액체추진제를 주입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8축16륜 발사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액체추진제가 아니라 고체추진제를 쓴다. 그런데 북측이 고체추진제를 쓰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아직 만들지도 못하면서, 그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싣고 이동할 8축16륜 발사차량만 만들었다는 것은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다. 쉬마커와 쉴러가 현장보도사진에 나타난 위치표지를 액체추진제를 주입하는 안전판의 위치표지라고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액체추진제를 쓰는 낡은 미사일 기술에 집착한 고정관념의 표출일 뿐이다. 그 위치표지를 안전판의 위치표지라고 규정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으며,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쉬마커와 쉴러의 두뇌 속에만 들어있다. 화성 13호 6기의 추진체에 있는 위치표지들이 액체추진제를 주입하는 안전판의 위치표지가 아니라는 사실은 분명한데, 정작 그 위치표지의 쓰임새는 외부에서 알기 힘들다. 사각형 덮개는 왜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나있는 것일까? 쉬마커와 쉴러가 세 번째로 제기한 의혹은, 화성 3호 추진체에 조그만 사각형 덮개들이 화성 3호들마다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논문에 들어있는, 화성 13호를 확대한 현장보도사진을 보면 탄두부와 3단 추진체를 연결하는 부분에 설치된 사각형 덮개에는 11이라는 숫자가 쓰여있고, 3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를 연결하는 부분에 설치된 사각형 덮개에는 판독하기 힘든 두 글자가 씌여있고, 2단 추진체와 3단 추진체를 연결하는 부분에 설치된 사각형 덮개에는 3이라는 숫자가 쓰여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ㅈ904830216이라는 고유번호가 쓰여있는 화성 13호의 추진체에 설치된 사각형 덮개들과 ㅈ901010418이라는 고유번호가 쓰여있는 또 다른 화성 13호의 추진체에 설치된 사각형 덮개들이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 중에서 고유번호 계열이 서로 다른, 3기씩 두 무리의 화성 13호 추진체에 사각형 덮개가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나있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쉬마커와 쉴러의 주장대로, 만일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가 모조품이라면 북측이 화성 13호 모조품 6기에 사각형 덮개를 낼 때 모조품이라는 의혹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당연히 동일한 위치에 내었을 것이다. 만일 아주 정교한 복제기술로 동일한 모조품을 6개나 만들면서 사각형 덮개 위치를 다르게 만들었다면, 그것이 되레 의혹을 자초하는 이상한 행동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고유번호 계열이 서로 다른 두 무리의 화성 13호들에 사각형 덮개가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나있는 것은,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가 모조품이라는 저들의 주장을 입증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그것이 실물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각형 덮개는 왜 그처럼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나있는 것일까? 그 까닭은, 화성 13호 추진체 6기를 두 공장에서 각각 3기씩 제조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실제로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 가운데 3기는 고유번호가 ㅈ9048로 시작되는 것이고, 다른 3기는 고유번호가 ㅈ9010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것은 ㅈ9048로 시작하는 고유번호가 쓰여진 추진체 3기를 제조한 공장과 ㅈ9010으로 시작되는 고유번호가 쓰여진 추진체 3기를 제조한 공장이 서로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로 된다. 만일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추진체 6기를 어느 한 공장에서 한꺼번에 만들었다면, 두 계열의 고유번호가 쓰여질 리도 없고 사각형 덮개가 약간 서로 다른 위치에 나있을 리도 없다. 2012년 4월 23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갱도기지 밖으로 나온 대륙간탄도미사일’에서는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 가운데 3기씩 두 무리에 두 종류의 고유번호가 쓰여있는 까닭을 인민군 전략로켓트군 예하에 화성 13호를 배치한 전략미사일사단이 최소 2개 이상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지만, 화성 13호 추진체를 두 공장에 만들었기 때문에 두 계열의 고유번호가 쓰여진 것으로 보아야 옳다고 생각된다. 똑같은 설계도면을 가지고 화성 13호 추진체를 만들었어도, 사각형 덮개의 위치를 약간 다르게 낸 것 같은, 별로 중요하지 않는 차이는 제조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쉬마커와 쉴러가 그런 차이를 크게 부각시키면서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것이야말로 고의적인 사실왜곡이다. 쉬마커와 쉴러가 4.15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 13호 6기를 그 무슨 ‘KN-08’이라는 미국식 명칭으로 제멋대로 부르면서 모조품설을 강하게 제기한 의도는, 그들이 공동집필한 논문의 결론에 드러나 있는 것처럼 북측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지 못하였다는 궤변을 날조, 유포하려는 데 있다. 그러나 간교한 이성을 동원하여 진실을 은폐하려는 저들의 거짓논리는 허망한 물거품에 지나지 않는다. 쉬마커와 쉴러는 미처 알지 못하였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4.15 열병식에 화성 13호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서도 입을 다물고 전전긍긍하였다. 그래서 백악관은 화성 13호가 등장한 이후에도 계속 침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내막을 알지 못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이 나타나 이러쿵저러쿵 허위선전을 꺼내놓고 있으니 진실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가소로운 짓으로 보인다.(2012년 4월 25일)
* 출처 : ⓒ 자주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