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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평가와 향후 진보진영의 과제

토론게시판

by 붉은_달 2012. 4. 2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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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4.11총선 결과가 의미하는 것


4.11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민주진영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의 소중한 기초를 쌓았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정권교체의 의지가 변함 없이 확인되었다.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의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진보정당 역사상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해 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반면 민주당은 원내1당으로 올라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쳤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성과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 국민의 반감이 변함 없이 표출되고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의 의지가 재확인된 것이다.


비록 새누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전체 득표에서는 오히려 야권연대가 앞서 변함 없는 민심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당명부투표에서 야권연대는 46%의 지지율을 기록하였다. 반면 새누리당은 42%에 불과했다. 지역구 총득표수도 야권연대 944만 표, 새누리당 932만 표로 야권연대가 12만 표 가량 앞섰다. 만일 대선이었다면 야권연대가 승리한 셈이다.


투표율도 6.2지방선거와 거의 유사한 54.3%의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10년 6.2지방선거보다는 0.2% 낮았지만 2008년 17대 총선보다는 8.2%가량 늘어났다. 특히 20대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졌는데 출구조사에 따르면 6.2지방선거보다 약 3%정도 상승한 4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8대 총선보다 10%이상 늘어나 전 세대 중 20대의 투표율 상승폭이 가장 컸다. 특히 서울지역 20대의 경우 64.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20대의 정치의식이 급격히 진보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 준다. 이 같은 20대의 정치의식 변화는 대선 승리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해 주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선전도 이번 총선의 의미 있는 성과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제3당으로 올라섰다. 특히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통합진보당은 수도권에서 4곳이 당선되었고 은평, 안산, 의정부 등 단일후보로 출마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경합을 벌였다. 또한 호남지역에서 민주당과 맞대결을 벌여 3곳이 당선되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이른바 영남진보벨트와 정당득표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올렸다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충분히 가능한 판세였다.


통합진보당이 이번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야권연대의 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권연대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전국의 많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과 1대1 대결을 펼칠 수 있었고 지역구 선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 총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이유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변함 없었다.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의 의지도 여전히 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기대했던 목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민주당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4.11총선에서 최근 추세와는 상반된 선거결과가 나온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가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 못한 이유는 첫 째 진보민주진영이 선거전의 과정에서 적절한 정치적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야권에 유리한 정국이 형성되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3월부터 강정 해군기지 문제가 정국의 초점으로 등장하고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방송사 파업으로 편파보도 문제도 선거전의 주요한 쟁점으로 떠올랐으며 전국 수 십 개 대학에서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총회가 진행되는 등 대학가의 투쟁 열기도 고조되었다. 하지만 야권은 이 같은 유리한 정국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가지 못 했다. 쏟아지는 정국현안을 쫓아다니기 급하였다. 아니 제대로 쫓아가지도 못 했다.


불법사찰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자마자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사찰 문건이 폭로되었다. 민간인 불법사찰은 총선 판세를 물론 이명박 정권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핵폭탄급 사건이었다. 하지만 야권은 불법사찰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야권에서 대통령 하야, 탄핵과 같은 강도 높은 정치적 수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말뿐이었다. 이명박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한 실제적 행동은 미미했다. 이미 언론이 장악된 조건에서 야권은 강력한 대중투쟁으로 불법사찰정국을 돌파해 나가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틀어줬어야 했다. 하지만 지역구 선거전에만 매몰되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안의 비중을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김용민파동에 휘말려 정국의 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넘겨주고 말았다.


김용민 파동은 민주당의 전략부재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민주당은 공격도, 방어도 아닌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며 시종일관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정치공세에 무기력하게 끌려 다녔다. 그 결과 방빅의 판세를 선거 막판 초박빙의 판세로 만들어 버렸다.


이 같은 야권의 정치적 대응력 부재는 낙승이 예상되는 판세를 박빙으로, 박빙 우세의 판세를 초방빅으로 몰고 갔다. 만일 야권이 쏟아지는 정국현안들을 주도적으로 활용하면서 공세적 투쟁으로 선거전을 이끌어 나갔다면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여유 있게 승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실책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새누리당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선관위와 국가기관, 조중동과 공중파 방송 등 주류언론의 편파, 불법․부정선거는 초박빙의 판세를 가른 직접적 변수였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60여 곳이 초박빙의 경합지역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경합지역에서 판세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경합지역 중 90%이상을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확률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결과다. 만일 경합지역의 승률이 5대5만 됐어도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의 대패로 끝났을 것이다.


선거 이후 강남을에서 미봉인 투표함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는 등 관심지역구, 경합지역구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단 1000여 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린 은평을에서는 진보적 성향이 강한 20,30대 젊은층이 다수를 차지하는 부재자투표에서 오히려 새누리당후보가 앞서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게다가 선관위 디도스공격도 또다시 발생했다. 이미 확인된 바와 같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관위디도스공격은 새누리당 관계자가 직접 관련되어 있으며 청와대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사상 초유의 선거부정행위이다. 이 사건 때문에 한나라당은 새누리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그런데 또다시 디도스공격이 발생한 것이다. 관련자들이 구속되고 특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왜 선관위를 또다시 공격한 것일까? 선거 후폭풍에 묻혀 버렸지만 디도스공격에 대한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렇듯 선거 이후 직접적인 부정선거를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만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선거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이것이 경합지역의 판세를 결정적으로 갈랐을 가능성도 있다.


뿐 만 아니라 간접적인 선거부정도 선거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총선에서 주류언론의 편파보도는 도를 넘어섰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과 이명박 측근에 의해 장악된 공중파 방송은 사실상 박근혜와 새누리당의 공보실과 다름없었다. 주류언론들은 불법사찰, 박근혜 선거법 위반 등 야권에 유리한 쟁점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관악사태, 김용민파동 등 새누리당에 유리한 쟁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최전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원하였다. 관권선거도 매우 노골적이고 조직적으로 이뤄졌다. 군부대에서 야권을 종북세력으로 매도하는 정신교육이 공공연하게 진행되는가 하면 선거 당일 일선학교들에 수학여행을 독려하는 지침이 내려가는 등 전방위적으로 관권선거가 자행되었다. 특히 선관위의 편파행위는 박근혜 대선본부, 새누리당 선거운동본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심했다.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된 당선자가 현재 80여명에 이를 만큼 이번 선거는 편파와 불법․부정이 판을 친 3.15부정선거에 비견될 최악의 부실선거였다. 불과 수 백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초박빙의 판세에서 이러한 편파, 불법․부정행위는 선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실제로 새누리당이 경합지역을 대부분 석권해 부정선거 의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야권 대선후보가 불명확했던 것도 선거의 승패를 가른 또 하나의 요인이다.


이번 총선은 대선의 예비선거와 다름이 없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를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하고 박근혜를 전면에 내세워 공세적으로 선거전을 전개했다. 그리고 박근혜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면서 영남은 물론 강원, 충북 등 동부권 전역을 석권할 수 있었다.


반면 야권의 유력주자 중 한 명인 문재인 후보는 지역구에 묶여 전국 선거는커녕 부산지역 선거조차 힘을 더 하지 못했다. 야권의 대선후보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야권 지지층의 전국적 결집력이 약화되었다.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진 반면 진보적 성향이 가장 강한 30대의 투표율이 오히려 3%하락한 것은 야권이 지지층을 충분히 결집시키지 못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일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30대 유권자가 6.2지방선거와 동일한 투표율만 기록했더라도 이번 총선은 야권연대의 압승으로 끝났을 것이다. 이처럼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이 약화된 것은 야권의 대선후보가 뚜렷하지 않고 선거전에서 야권 대선주자들의 역할이 미미했던 것도 일정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안철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 안철수는 그동안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어 왔다. 이번 총선은 대선의 전초전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지만 안철수의 역할은 극히 미미했다. 선거 막판 투표 독려 동영상을 발표했지만 정치적 알맹이가 없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후보에 힘을 실어 주면서 선거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정치적으로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오히려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선거기간 중 호남지역에서의 강연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야권의 강세지역이다. 안철수의 지원이 별 의미 없는 지역이다. 그런데 안철수는 첫 선거행보를 전남대에서 시작했다.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더 큰 문제는 강연 내용이었다. 안철수는 전남대 강연에서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에서 야권이 아닌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뜻으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발언이었다. 당시 광주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했다. 또한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부산지역에 대한 발언도 극히 아꼈다. 부산 출신인 안철수가 야권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면 부산지역의 선거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철수는 끝까지 침묵을 지켰다.


안철수의 이 같은 행보는 결과적으로 야권 지지층의 결집력을 약화시켰다. 박근혜가 전면에 나서면서 새누리당의 지지층은 최대치가 결집된 반면 야권 지지층은 사실상 최소치가 결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오만하고 기회주의적인 행태도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통합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민주당의 구태정치가 다시 고개를 쳐들었다. 공천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은 민주당의 변화에 대한 젊은층의 기대를 보기 좋게 무너뜨렸다. 야권연대의 과정에서도 독선적이고 패권적 행태로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후보단일화 경선 이후 경선불복사태가 줄을 이었지만 안산지역을 제외하곤 단 한 곳도 말끔하게 정리하지 못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오만한 패권적 행태는 진보민주진영의 유권자들, 특히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의지를 꺾어 놓았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김용민파동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는 기회주의의 전형이었다.


김용민의 발언이 과한 것은 분명하지만 방송의 성격이나 발언의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충분히 유권자들을 납득시킬만한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초기부터 민주당 내부에서 사퇴 목소리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어 버렸다. 이후 민주당은 김용민을 사퇴시키지도 못하고 옹호하지도 않는 어정쩡한 태도로 보수층에게는 결집의 근거를 주고 지지층의 의욕은 꺾어 버렸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30대 유권자의 투표율 하락은 이 같은 민주당의 기회주의적 행태가 작용한 바도 적지 않다. 


3. 4.11총선과 SNS의 영향력


이번 선거에서 무엇보다도 주목해야 할 점은 팟캐스트방송과 SNS 등 스마트매체의 위력이다. 주류언론이 이미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안매체조차 없었다면 야권은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불법사찰문건이 폭로된 것도 스마트매체였고 비록 악재였지만 김용민파동도 결국 스마트매체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나꼼수 대 이명박”의 대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마트매체의 위력은 강력했다. 나꼼수와 이명박의 대결에서 결과적으로 이명박이 승리했지만 분명한 것은 대통령도 두려워 할 만큼 스마트매체가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매체의 영향력은 2340세대와 대도시지역에서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발휘했다. 서울지역 20대의 폭발적인 투표율 증가는 스마트매체의 영향이 적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세대간, 도농간 정치성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이유도 스마트매체의 보급률, 활용도와 크게 관련이 있다. 만일 스마트매체의 지원사격이 없었다면 야권은 절대적인 미디어열세를 결코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반면 스마트매체의 한계도 드러났다.

고령층과 농촌지역에서 스마트매체의 영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이 같은 스마트매체의 한계영역은 선거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세대간, 도농간 양극화가 증폭된 이유는 스마트매체의 한계영역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스마트매체의 근본적 결함으로 볼 수는 없다. 고령층과 농촌지역에서 스마트매체의 영향력이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은 젊은층에 비해 노년층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대도시에 비해 농촌지역의 IT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단기간에 바뀌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활용도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낮고 농촌지역의 IT기반이 단기간에 개선될 가능성도 없다.


따라서 노년층과 농촌지역의 유권자들은 스마트매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것은 나꼼수와 네티즌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진보민주정당들과 진보단체, 시민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대선에서도 스마트매체의 역할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지금부터 스마트매체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한계영역을 보완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나꼼수와 같은 대표적인 대안방송들이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유형무형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한 SNS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번 대선의 최전선은 스마트매체와 보수언론의 미디어전쟁이 될 것이다. 미디어전쟁에서 우세에 서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대등한 싸움을 해 줘야 진보민주진영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스마트매체는 진보민주진영의 미디어열세를 보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4. 대선 승리를 위한 진보진영의 당면과제


선거투쟁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총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선이다. 총선의 패배는 단기간에 회복될 수 있지만 대선 마저 패배하게 되면 그 충격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진보민주진영은 하루 빨리 대열을 정비하고 오직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패배주의와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다시 반이명박근혜, 반새누리당전선으로 총결집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명박과 다를 바 없는 박근혜의 본질을 대중적으로 알려 나가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지만 그것이 자동적으로 박근혜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박근혜는 이명박과 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다.


2340유권자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최근 젊은 층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실업, 비정규직 등 일자리 문제다. 경기침체와 장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한 젊은층이 대다수이다. 고용불안과 생활고로 많은 젊은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 같은 생활적 처지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도 박정희 향수가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보수세력은 박정희 독재를 “산업화의 신화”로 덧칠해 왔다. 이 같은 이미지조작의 결과로 “박정희=경제”라는 그릇된 인식이 일정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허구적인 박정희 신화는 박근혜에 대한 기대와 환상으로 전이되고 있다.


이 같은 허위의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명박과 다를 바 없는 박근혜의 본질을 보다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 “박정희의 딸”, “유신공주”라는 것을 제외하면 의외로 박근혜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이러한 정보의 부족이 박근혜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환상, 그릇된 인식을 낳고 있다. 진보민주진영은 정수장학회 문제 등 박근혜의 부패한 실체를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하며 또한 이명박과 다른 바 없는 박근혜의 반민중적 정책들의 본질을 폭로해 나가야 한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구체적 사례를 통해 박근혜의 허상을 하나 하나 깨나가야 한다.


불법사찰 국기문란 이명박 정권 퇴진투쟁을 더 강력히 벌여 나가야 한다.


민간인 불법사찰사건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명백한 반국가적. 반헌법적 범죄행위이다. 대통령이 이 사건에 깊숙이 관여된 정황이 드러난 조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 미국의 워터게이트사건의 경우처럼 당장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얻었다고 불법사찰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야권의 유력인사들이 언급한 바와 같이 불법사찰사건으로 이명박 대통령은 하야 또는 탄핵되어야 마땅하다. 진보민주진영은 이미 국민과 약속한대로 당장 이명박 정권 퇴진을 위한 실천적인 행동에 돌입해야 하며 19대 국회의 첫 걸음을 이명박 퇴진투쟁으로 떼야 한다.


당면해서 편파, 불법․부정선거 진상규명투쟁에 화력을 집중시켜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편파, 불법, 부정선거가 광범위하게 벌어진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그리고 선거 부정행위가 초박빙의 판세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불법․부정행위를 그대로 용인할 경우 대선에서는 편파, 불법․부정이 더욱 판을 치게 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대선에서는 5%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게 된다. 이 같은 박빙의 판세에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불법․부정선거가 용인되면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진보민주진영의 불법․부정선거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자들을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단죄해야 한다. 특히 초방빅 선거나 의혹이 제기된 선거구에서는 재검표 등 진상규명을 위한 조치들을 강력히 요구해 부정선거의 의혹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


진보역량을 강화하고 야권연대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 선거의 과정에서 통합진보당은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으며 비중 있는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선거의 과정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민주당의 정치개혁 의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미 유권자들도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있다. 민주당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들을 야권연대로 견인하여 정권교체의 대중적 동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을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이 강력한 구심력을 발휘해야 한다. 진보진영은 통합진보당과 한국진보연대, 민중의 힘 등 연대전선조직들을 중심으로 자기 역량을 강화하여 대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주체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는 대선 승리의 기본담보이다. 일각에서는 야권연대의 위력을 과소평가 하는 경향도 있지만 야권연대가 없었다면 통합진보당의 선전도 기대할 수 없었으며 새누리당에 더 많은 의석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특히 야권의 수도권의 대승은 전적으로 야권연대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권연대 없이 대선 승리는 없다.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진보민주진영은 야권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이를 질적으로 발전시켜 대선 승리의 방정식을 완성해야 한다. 공학적 연대에서 화학적 연대로, 기계적 연대에서 유기적 연대로 야권연대를 질적으로 강화 발전시켜야 한다.


이제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 보수세력의 저항은 거세지만 민심의 지향과 시대의 흐름은 이미 진보민주세력의 편이다.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한계를 극복하고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펼쳐 나간다면 대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진보민주진영이 더욱 굳게 단결하여 정권교체와 대선 승리의 한 길로 나아가자! 대선 승리로 국민이 염원하는 새시대, 새정치를 활짝 꽃 피워 나가자!


2012년 4월24일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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